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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밤거리를 걷는 두 남자

 

 

90년대 할리우드 영화계를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배우가 한 명 있다. 바로 브래드 피트다. 그는 수려한 외모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단지 얼굴만 잘생긴 배우에 머물지 않았다. 끊임없이 연기 변신을 시도했고, 그 결과 당대 최고의 감독들과 작업하며 명작들을 남겼다. 오늘 소개할 두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와 '세븐'은 브래드 피트의 리즈 시절 외모와 물오른 연기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그의 대표작들이다.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장르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1990년대 중반 영화계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부터 이 두 편의 전설적인 영화를 하나씩 파헤쳐 보겠다. 먼저 이야기할 작품은 1994년 개봉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다. 이 영화는 앤 라이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당시 캐스팅 단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는데, 당대 최고의 미남 배우들인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한 스크린에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현대의 한 기자가 뱀파이어를 인터뷰하며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딕풍의 어둡고 매혹적인 분위기 속에서 영생의 삶을 사는 존재들의 고뇌와 욕망을 아름답고도 슬프게 그려냈다.

영원한 삶을 추구하고자했던 한인 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세븐> 정보 및 줄거리

이야기는 현대의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 방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뱀파이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기자에게 인터뷰를 청한다. 그의 이름은 루이. 그는 200년 전, 루이지애나에서 인간으로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부터 털어놓는다. 아내와 아이를 잃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죽음만을 기다리던 젊은 귀족 루이 앞에 뱀파이어 레스타트가 나타난다. 레스타트는 루이에게 영원한 삶을 제안하고, 루이는 이를 받아들여 뱀파이어로 거듭난다. 하지만 뱀파이어로서의 삶은 루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인간의 피를 마셔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에 루이는 심한 죄책감과 혐오감을 느낀다. 반면, 레스타트는 뱀파이어로서의 본능을 즐기며 잔인하게 인간을 사냥한다. 두 사람은 가치관의 차이로 끊임없이 갈등한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전염병으로 가족을 잃은 어린 소녀 클라우디아를 만나게 되고, 레스타트는 그녀를 뱀파이어로 만든다. 세 존재는 기묘한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지만, 클라우디아는 시간이 지나도 자라지 않는 자신의 몸에 절망하며 레스타트를 원망하게 된다. 결국 클라우디아와 루이는 레스타트를 배신하고 유럽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들은 다른 뱀파이어 집단을 만나게 되지만, 그 만남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었다. 영원한 시간 속에서 반복되는 사랑과 상실, 배신과 고독을 겪으며 루이는 끝없는 방랑을 이어간다.

영화 등장인물

레스타트는 강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뱀파이어. 인간의 도덕심이나 죄책감 따위는 없는, 본능에 충실한 존재다. 루이를 뱀파이어로 만들고 그를 지배하려 하지만, 루이의 인간적인 면모에 이끌리기도 한다. 클라우디아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기묘한 가족 관계를 형성하는 인물이다.루이는 뱀파이어가 되었지만 인간의 마음을 버리지 못한 슬픈 존재. 인간의 피를 마시는 것에 끊임없는 고뇌와 죄책감을 느낀다. 레스타트의 잔인함에 반발하며, 클라우디아를 깊이 사랑하고 지키려 노력한다. 영화의 화자이자 중심인물이다. 클라우디아는 어린 나이에 뱀파이어가 되어 성장이 멈춰버린 비운의 캐릭터. 레스타트와 루이 사이에서 딸처럼 자라지만, 성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은 절망과 분노를 느낀다. 레스타트에 대한 증오심으로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국내, 해외 평가 반응

국내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당시 한국에서 할리우드 미남 배우들에 대한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였기에,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만남은 그 자체로 거대한 이슈였다. 많은 여성 팬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으며, 뱀파이어라는 매혹적인 소재와 슬픈 서사는 한국 관객들의 정서를 파고들었다. 지금까지도 뱀파이어 영화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회자되며 많은 영화 팬의 인생 영화로 꼽힌다.영화에서 잔인하게 인간의 피를 식량으로 살아가는 뱀파이어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이 세계에 뱀파이어 같은 종족이 있다면 아름다운 지구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새로운 유형의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고 하면서 추천할만한 영화라고 자랑하는 걸 봤다. 해외에서는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고딕 호러 장르의 미학을 극대화한 영상미와 의상, 분장은 높은 찬사를 받았다.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연기 조합 역시 화제였는데, 특히 톰 크루즈는 이 원작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완벽한 레스타트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미술상 등 기술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상업적으로도 거대한 성공을 거두었다. 북미에서만 1억 5백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 총 흥행 수익 약 2억 2천3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90년대 중반이라는 시기를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이며, 미남 배우들의 스타 파워와 영화의 완성도가 결합한 결과였다. 관객수로 환산하면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관객이 이 매혹적인 뱀파이어 이야기를 관람한 것으로 추산된다.'세븐'은 비평적 찬사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거대한 성공을 거두었다. 제작비 약 3,300만 달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글로벌 총 흥행 수익 약 3억 2천7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제작비의 10배에 가까운 놀라운 성적으로, 90년대 가장 흥행한 R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관객이 극장에서 이 지독하고 매혹적인 스릴러에 매료되었으며, 이 성공을 통해 브래드 피트와 데이비드 핀처는 할리우드의 확고한 A급 배우와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